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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data

달봉이를 기리며




동생과 애견 장례식장을 갔다.

꽤나 일찍 갔다 생각했는데

우리보다 먼저 이별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마음을 추스르고 가서 괜찮다 생각했지만

막상 들어서니 편치 않다.



간단한 절차를 절차를 끝내고

장례가 시작되면서

염을 하는데...

금방이라도 일어나

달려올 것 같은 달봉이의 얼굴을 보니

참았던 눈물이 소리 내어 나온다.





삼베옷을 입고

가기 전에 같는 시간.

어제는 그렇게 할 말이 많았는데

막상 보내려니 입을 열 수 없다.

이 입을 열면

이제는 다시 볼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그저 눈물만 난다.





장의사분이

슬프다 미안하다 이야기보다

좋았다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이름을 많이 불러 달란다.



기특하게도 가기 전에 화장실을 간 것과

평온하게 잠들 듯 맞이한 작별.

끝까지 착했던 달봉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웃으며 한 평생같이 살 수 없을 것을 알았지만

주인 걱정할까 봐 아무 귀띔 없이

그렇게 조용히 혼자 준비하며 간걸 생각하니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고맙고 사랑한다.

좋은 곳을 가든

다시 살아나든

네 뜻대로

네 마음껏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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